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 책 제목 :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 지은이 : 호프 자런
- 옮긴이 : 김은령
- 출판사 : 김영사
'나'의 존재가 거북하게 느껴지게 하는 책
'게으른 허무주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나'의 존재를 되돌아보아야 함
인간이 죽어야 지구가 안온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자본과 환경
그림자 노동에 대해 생각하기
- 함께 보기
- 도서 / 두 번째 지구는 없다. / 타일러 라쉬 저
- 다큐 / 씨스파라씨 / 넷플릭스
책 속에서
- 첫 문장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유명 인사들이 지구 환경 변화에 관해 논쟁을 벌여왔다.
P20 대단한 일들도 사소했고, 이후 세상을 바꿀 정도로 점점 더 커진 것이다.
P22 닥치고 가서 할 일을 해
책을 관통하는 문장들, 읽는이 에게 하여금 ‘행동’하라 이야기
P.26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가라면 한 나라에 “얼마나 많은 수의 사람과 어떤 종류의 사람”이 존재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믿었다. “지나치게 인구가 많으면” 제대로 된 질서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까지 옳은 말)
아리스토텔레스는 주로 여성의 행동을 통제하는 결혼 생활의 규칙을 강조했다. (개-소리)
여담이지만, 그 어떤 위대한 철학가, 혹은 과학자들의 말들을 비판적 사고 없이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건 문제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원전 384년 태어난 어마어마한 과거의 사람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인구'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데 현대 세계 인구가 70억 인지라 지구 입장에서 인간은 생태계 교란종이나 마찬가지인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옳은 말이다.
하지만 뒤이어 나오는 현대사회에 바람직하지 못한 주장은 부분적으로 걸러 들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P.88 1킬로그램의 연어 먹이를 얻으려면 5킬로 그램에 이르는 물고기를 갈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양식장에 가둬놓고 키우는 연어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바다에 사 는 작은 물고기 15킬로그램이 필요해진다. 지금은 바다에 서 잡히는 물고기 3분의 1 가량이 분쇄되어 양식장 물고기의 먹이로 사용된다. 멸치와 청어, 정어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물고기인데 그 대부분은 양식장 물고기 의 먹이로 사용된다. 이렇게 다른 생물의 먹이가 되기도 하는 작은 물고기는 바다에서 가장 작은 식물과 동물인 플랑 크톤을 먹고 살아간다. 먹이 물고기는 바다의 먹이사슬 가 장 아래쪽에 자리하면서 돌고래, 바다사자, 혹등고래 등을 포함한 훨씬 카리스마 넘치는 바다생물의 안정적인 먹이 역할을 한다. 작은 물고기들이 점점 더 많이 양식장으로 향 한다는 것은 바다에서 이런 생물들의 먹이가 점점 더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양식장 내에서 폐사하는 물고기들을 생각하면 우린 더 많은 기회비용을 치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연어'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인위적으로 육식을 위해 사육하고 있는 붉은 육류들 가령 소, 돼지, 닭 등도 위 본문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P.151 미국에서는 옥수수로 발효 에탄올을 만들고 브라질에서는 사탕수수를 이용해 에탄올을 만들고 있다.
이 말은 지구상 수만 제곱킬로미터의 땅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비료를 주고 살충제와 제초제를 뿌려 수확물을 거둬들여 가공을 한 수, 그것을 짓이기고 발효시켜 연료로 만든다는 의미다.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극도로 비효율적인 방식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는 먹지못해 사람이 죽어가고 어느곳에서는 그 중요한 식량 중 하나인 옥수수, 사탕수수 따위를 정성껏 농사지어 짓이기고 발효시켜서 에너지로 만들고 있다니 아이러니하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게 좋은 것도 아니고 비효율의 극치라는 식량의 에너지화 문제는 깊게 고민해 볼 문제이다.
P.189 UNIFCCC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수준으로 줄이기로 합의하는 교토의정서에 서명을 받았다. 미국은 이 의정서에 서명했지만 비준하지는 않았고, 캐나다는 감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확실해지자 탈퇴해버렸다. 유럽연합과 러시아는 서명한 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오히려 늘었다. 서명은 했지만 감축을 위한 목표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던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일본과 몇몇 나라에서도 배출량이 늘어났다. 모두가 기본적으로 동의했으되 그 후로는 완전히 망쳐버렸으니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인용의 마지막 문장은 화가 잔뜩 나 이 악물고 비꼬는 모습이 선명히 그려진다.
책의 곳곳에 이런 위트 있는 문장들이 숨어있는데 답답한 마음으로 읽어내리다 과자 속 별사탕을 만난 듯 한번씩 웃고 문장을 되짚어보게 된다.
모두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는 사실을 알고 '약속'까지 하였지만 '약속'이나 한 듯 모두가 보란 듯 어겨버리다니.
P.197 1926 년 이래 스물세 곳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는데 그중 절반 가까운 도시에서는 이제 더 이상 스키와 스케이트, 스노보드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
과거 동계올림픽을 개최하였었지만 현재에는 중요 동계종목 경기를 할 수 없다니.
이젠 동계올림픽을 열 수 없다는 말과 같은데 이상기후가 확 와닿을 변화이다.
한국은 애초에 연 기온차가 큰 편이라 이상기후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도 둔감하게 느낀다고 한다.
여름이 찌는 듯 더우면 여름이니까 더운가 보지 하고, 겨울에 더 추워도 올 겨울은 좀 더 춥네 하고 대수롭잖게 넘기기 쉽다.
P.207 이산화탄소는 온난화를 통해 바다에 간접적으로 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바닷물에 녹아든다.
화석연료로부터 만들어진 이산화탄소의 3분의 1은 바다로 흡수된다.
전 세계 산호초는 심각하게 훼손되고, 껍질이 있는 해양 동물은 성장은 물론 단단한 외피를 유지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미세 플라스틱으로 몸살 앓는 바다가 이산화탄소에도 신음하다니, 산호가 훼손되고 해양동물들의 성장에 문제가 생김으로써 생태계 유지가 어려워 질듯 하다. 지금도 수많은 해양동물 양식업이나 어업 등으로 인해 바다가 오염되어 생태계가 곤란한 상황인데 결국 인간이 죽어야
P.232 우리가 지구를 오염시켰고 그래서 지구가 우리를 거부했다는 메시지에 놀라 온몸이 굳어버릴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우리가 아는 한, 지구는 여전히 우리 인류의 영원한 집이고 우리 아이들 세대도 이곳을 떠나 살 수 없다.
우리는 지구를 떠날 수 없다. 오랜 시간 쌓아온 업이 우리의 목을 조르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이미 시작된 기후변화를 조금이나마 늦추기 위해 덜 사고 더 나누어야 한다.
P.252 사명에 상관없이, 나 자신의 집에서 시작해 거기서부터 점점 더 넓게 확대해나가자.
- 마지막 문장
비어 있는 페이지로부터 갑자기 등장할 새로운 가능성만큼 스릴 넘치는 것도 없고 그만큼 두려운 것도 없다.
- 마치며
우리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 한다.
자본과 환경은 끊을 수 없는 고리라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절반 이상이 어업에서 나오는 그물이나 부포 따위이지만 조업 업계에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돌연 소비자들에게 폐기물 플라스틱의 0.03%를 차지하는 플라스틱 빨대 소비 지양 운동을 펼치지만 업계 탓만 하고 있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나 짧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따질 시간에 움직여야 한다.
기업의 대표적 과대포장 중 하나였던 스팸의 노란색 플라스틱 뚜껑
환경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이 모여 지속적으로 항의한 결과 '노란색 플라스틱 뚜껑'을 퇴출할 수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책을 읽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가 생각해본다.
내가 당장 탄소배출을 극단적으로 줄이기 위해 비건이 될 순 없지만 가끔은 고기 없는 식단도 다채로울 테니까.
여러 음식을 잔뜩 주문했다 반을 남기던 과거를 뒤로하고 먹을 만큼 남기지 않게 주문할 수 있을 테니까.
별생각 없이 카페에서 받아 나오던 일회용 컵들 대신 가방에 챙겨 온 텀블러를 내밀 순 있을 테니까.